#2. 사회복지란 .... 보편적 인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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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에 대해 보통사람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게 한번 물어보자.
우리 주위의 이웃들에게, 자원봉사자들에게, 후원자들에게, 그리고 사회복지사들에게..
그들에게서 듣는 진솔한 이야기가 사회복지라는 개념의 현주소일 것이다.

본인의 경험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얘기하면 대부분 첫 대답은 '좋은 일 하시네요', '착한 분이신가봐요' 이다.
좋은 일? 세상에 반듯한 직업으로 되어 있는 일 중에 나쁜 일이 얼마나 있을까 만은, 이 소리를 듣는 사회복지사들은 정작 양가감정을 느끼게 된다.
남들로부터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좋은 인식에 고마워하지만, 더불어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기에 아쉽고 답답하다.
하지만 당연한 결과이지 않은가? 사회복지라는 학문의 역사는 기껏해야 200년 정도이다. 그러니 정보가 적을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들의 이야기는 다분히 비학문적일 수밖에 없다.

그 다음에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보편적인 인식이다.
고맙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은 사회복지사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물론 제대로 된 학문적 정의는 아니지만 틀린 표현도 아니지 않은가?
의학이 '아픈 사람을 낫우는[각주:1] 일'에 대한 학문이라는 보편적 인식적 정의만으로 모든 것을 대변될 수는 없다. 질병에 대한 예방적 부분과 의료 전체에 대한 광범위한 의미를, 심지어 필자가 모르는 사항을 포함하여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보편적 인식은 '아프면 병원에 간다'이다.
나아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 사회복지라는 보편적 인식이라면 그것은 매우 적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곧 '어려운 사람은 복지시설을 찾는다'라는 것이 보편적 인식이라면 그것으로 훌륭하다.
10년전 사회복지관이 무얼하는 곳인지도 모르던 주민들이 이제는 복지관을 50% 이상이 인식하고 있으며 그 인식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각주:2]
비 학문적이라고 해서 그들의 그런 인식을 억지로 그것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거기서 출발해야할 것이다. 그러한 보편적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의 개념을 하나하나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복지시설을 찾아가면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소중한 보편적 인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여기서 불거지는 많은 오류 또한 알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이 듣기 싫어하는 표현 중에 하나인 자선, 시혜, 희생 등 그리고 그것과 연관되어 불거지는 종교단체, 시민단체들과의 알수 없는 경쟁 구도. 사회복지사는 그들의 비전문성과 차별되고 싶어한다.

그러면 갖춰라. 그들과 구별되는 차별성을.. "사회복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에요"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자격을 갖추어라. 아무나 해보니까 할 수 있는 일인데라는 인식을 떨쳐낼만큼, 과연 사회복지사야 라는 얘기를 들을 만큼 앞서나가라. 그렇지 않다면 때려치워라. 최소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지언정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다시 다루고자 한다.

과거 자선과 시혜라는 측면에서 종교단체 등에서 많이 시행했었다. 사회복지의 뿌리도 종교활동의 자선사업의 연장선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종교단체와 경쟁하려하는가? 정치, 종교, 경제는 인류의 존재 이후부터 있어온 활동이다. 그것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서 부끄러워해야할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사회복지는 정치, 종교, 경제라는 위대한 인간활동이 낳은 갖은 문제점들에 당당히 맞서 그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위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얘기해서 보편적 인식이란 우리가 사회복지의 정의를 이야기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며, 그 결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라는 개념을 도출했고,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이지만 무언가 약해보여서 말하지 못했던 이 개념을 나는 입밖으로 당당히 내뱉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1. 낫우다. (타동사) 병을 낫게하다. 치료하다. 경상도 사투리 ※'낫우다'는 '고치다'의 사투리로 생각한다. 하지만 경상도 말에서는 책상은 '고치다'라 하고, 병은 '낫우다'라 하여 구분한다. 곧 물건과 사람(동물)에 따라 구별하여 쓰고 있는 것이다. '낫다'에 '우'를 넣어 타동사로 만들었으니 어법에도 적절하다. 사람의 병은 병은 고치는게 아니라 낫우는 것이다. - 출처 : 한글학회 부산지회장·여명중 교장 [본문으로]
  2. 부산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복지 기초욕구조사 - 부산광역시 부산사회복지 기초욕구조사팀, 2005. 7 부산시 5,763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결과 복지고나에 대한 인지도는 51.5%가 안다고 응답하였고, 18%가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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