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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 마음을 담다/記憶하고 싶은 글에 해당되는 글 35건
- 2023.05.15 신뢰, 존경, 충실
- 2020.11.19 포르투갈 Odeleite River: 푸른 용의 강
- 2020.01.17 생각이 흐르는 밤
- 2019.12.16 Ancora Imparo 1
- 2016.02.16 [요약]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 중에서 學·習·悅
글
신뢰, 존경, 충실
Trust is earned,
신뢰란 (노력해서) 얻는 것이고,
respect is given, and
존경이란 (스스로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며,
loyalty is demonstrated.
충실은 (말로 떠벌이는 것이 아니라) 입증하는 것이다.
Betrayal of any one of those is to lose all three.
이들 중 어느 하나를 저버리면 셋 모두를 잃는다
- Ziad K. Abdelnour(지아드 압델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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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Odeleite River: 푸른 용의 강
인터넷에서 "푸른 용의 강"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멋진 강이 있다.
바로 포르투갈에 있는 Odeleite River가 그것이다.
합성이 아닌가 해서 찾아봤더니 실제 있는 지명이며, 진짜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습의 지형이 절대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지형은 구글 어스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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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흐르는 밤
시간이 흐르고 흘렀건만
오늘 밤에도 사회복지사로서의 내 마음에는
상념이 가득합니다.
20대 때의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마치 사회복지를 전부 다 알 것만 같았습니다.
30대 때의 나는 하나하나 몸으로 부딪치면서
이제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는 포기가 아니요
오히려 다음이 있다는 것을 엿본 덕분이며,
내겐 더 많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음을 아는 까닭입니다.
40대에 이른 나는 스무 살의 그때처럼 나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이 길을 걷겠냐고…
돌아오는 대답이 없습니다.
다만 여러 이름들만이 떠오릅니다.
사회복지를 배운다는 것에 대해,
한없는 애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학자란 어떤 것인지 몸으로 보여주신 여러 교수님
실천 현장에서 어떤 길을 가야할지 등으로 보여주신,
한참 앞서간 길을 돌아와 손잡고 이끌어주신,
말없이 기다리며 이제 왔냐고 토닥여주신 여러 선배님
만나면 반갑고, 즐겁고, 행복하고
때로는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그래도 만사 잊고 웃으며 스무살 그때로 돌아가게 하는 친구들
비록 지금 몸은 그때처럼 같이 있진 못해
아슬한 이름을 되뇌이다
그런 이름 하나,
하나를
손바닥에 써보고,
몰래 쥐어봅니다.
그런 이름 하나,
하나가
내 등을 떠민다고 생각하다
딴에 부끄러워진 까닭입니다.
그러다 가득한 상념을 떨어냅니다.
내가 그 길을 걸었듯이
누군가 부를 이름 중에 혹여
부끄러운 것이어서는 안되겠다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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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ora Imparo
Ancora Imparo(앙코라 임파로).
“Still I’m learning / 여전히 나는 배우고 있다”로 번역되는 이 이탈리아어 문구는, 논어의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와 더불어 배움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좋아하는 경구이다.
그런데 ‘Ancora Imparo’는 흔히 87세의 미켈란젤로(Michelangelo)가 한 말로 알려져 있으며, 이 글을 인용한 책에 따라 몇 가지 버전으로 전달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그가 아끼는 물건에 새겨져있던 글귀다라는 설이 그것이다.
미켈란젤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한 일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놓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너무 낮게 잡고 거기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켈란젤로는 진정 지칠 줄 모르는 노력파였다. 한밤중에도 종종 일어나 일을 했다. 그가 아끼는 물건 중에는 손수레로 모래시계를 끌고 있는 노인의 조각상이 있는데, 거기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그리고 대략적으로 미켈란젤로가 노년에 그렇게 말했다라는 것이 다른 하나이다.
89세까지 평생 현역의 길을 걸었던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에게 그 비결을 묻자,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미켈란젤로가 한 말도, 조각상에 새겨져있던 글귀도 아니다. 심지어 의미도 다르다.
우선 조각상이 아닌 그림에 새겨진 이 글귀는, Giuntalodi의 작품으로 배움의 열망 또는 끊임없는 노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력의 무익함’을 암시한다.
물론 그렇다고 그 의미가 퇴색되거나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어원을 찾고 또 확인하는 과정 또한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Ancora Imparo.
난 아직도 배우고 있다.
[출처] https://en.wikiquote.org/wiki/Michelangelo
[출처] Sylvie Deswarte-Rosa, 1988, "Domenico Giuntalodi, peintre de D. Martinho de Portugal à Rome",
『Revue de l'Art』 80호: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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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 중에서 學·習·悅
팟캐스트 인문라디오에서 "뽑아 읽는 논어 강독"편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논어論語는 공자가 쓴 책은 아닙니다.
제자들이 매일매일 공자의 말씀을 듣고 선생님의 삶의 모습을 기록했던 것이 공자의 사후 하나로 엮은 것이 논어라는 책입니다.
하면, 왜 공자의 제자들은 이 논어라는 책을 엮었을까요?
사실 그들은 논어라는 책을 쓰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공자가 돌아가시고 더 이상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되자, 각자 다양한 제자들의 기록을 공유하기 위해 모았던 것입니다.
때문에 논어는 항시 자왈子曰로 시작합니다. 이는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이란 뜻으로 공자왈孔子曰이라 하지 않은 것은, 결국 제3자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들이 보기 위해 정리한 것이라는 하나의 단서가 됩니다.
그렇다면 다시한번 이 제자들은 왜 공자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기록했을까요?
논어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출발해야합니다.
우리가 기록하는 이유는 ‘잊고 싶지 않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한편 잊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그 내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하게 됩니다. 즉 공자의 말씀이 제자들에게 “아! 그렇구나”라는 뭔가 마음의 울림을 주었고,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기록으로 남겼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공자의 감동적인 말씀에 대한 기록을 묶어 하나의 책으로 편찬하면서, 제자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논어의 시작은 공자의 말씀 중 가장 중요하고 대표성을 갖는 것으로 묶어야 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가장 대표성을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공자의 말씀, 논어는 學학이라는 글자로 시작합니다.
통상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로 해석되는 이 문구는 앞서 언급한 이유에 따라 매우 상징적이면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정말 기쁜가?’, ‘뭐가 기쁜가?’, ‘왜 기쁜가?’이 압축된 문장표현이 갖는 본래의 의미는 무엇일까? 분명 표면상의 단순한 뜻은 아닐 것입니다.
먼저 學배울 학이라는 글자는 效본받을 효와 같은 뜻으로 풀이합니다.
즉 배운다는 의미는 본받는다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본받는 행위를 하게 될까요? 자신의 부족이나 결핍을 자각했을 때, 즉 지금 이 상태로는 안되고 변화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본받게 합니다.
변화하고 성장하려면, 지금껏 내가 알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내가 된 것이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보다 나은 상태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내가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고, 갖고 있지 못한 뭔가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합니다. 이 새로운 것과의 만남이 배움學입니다.
정리하자면, 學배움이란 ‘변화와 성장을 위한 새로움과의 만남’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부족과 결핍을 자각하고 변화와 성장이 필요함을 느낄 때 우리는 배우려고 또는 본받으려고 하며, 이를 위한 새로움과의 만남은 변화 성장을 위한 계기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만남이 곧 변화와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이 만남은 낯선 새로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낯선 것을 이질적이지 않도록 하는 것, 즉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習익힐 습입니다.
習은 羽깃털 우와 白흰 백으로 구성된 한자로 둥지(白) 안의 어린 새가 날기 위해 날개짓(羽)을 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둥지 안의 어린 새는 밖을 날아다니는 어미 새를 봅니다. 이를 통해 날지 못하는 자신의 부족한 상태를 자각합니다. 이에 충분히 날 수 있을만큼의 날개짓을 익히고는 마침내 둥지 밖으로 몸을 던지는 중요한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와 성장은 한번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날기에 익숙해진 새는 숲이 답답해질 때 쯤, 이 숲을 벗어나 더 멀리 가보지 못한 세상을 꿈꾸고 또 나아가게 됩니다.
공자는 이러한 배움과 익힘이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는가說 기쁠 열(悅)라고 말합니다.
그냥 기쁜 정도가 아니라 기뻐서 어쩔줄 모르는 희열을 말하는데요, 정말 배우고 익히는 일이 그렇게 기쁜 일인가요?
같은 책상 앞이지만 공부하라면 30분도 못 앉아있는 아이가 게임을 하라면 몇 시간이고 앉아 몰입할 수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게임은 재미있고, 공부는 재미없으니까? 공자의 말씀으로 되짚어보면, 아이는 게임 속에서 레벨level에 대한 부족과 결핍을 자각하고 있고, 빨리 다음 스테이지stage에 대한 열망으로 보다 더 나은 상태로의 변화와 성장을 희구하니까 그 게임을 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리고 밥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은 채 몰입하지요. 그리고 마침내 원하는 상태를 이루었을 때 말로 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낍니다.
한편 그 게임을 마스터하고 나면 아이는 더 이상 부족과 결핍이 없으니까 더 이상 그 게임을 하지 않을 겁니다. 물론 새로운 게임으로 넘어가 또 다른 변화와 성장을 꿈꾸겠지요.
여기서 단순히 학교 공부를 접목시켜 그것이 재미있다고 억지를 부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배움과 익힘에 있어 그 대상은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요.
하지만 스스로 부족과 결핍을 자각하고 변화와 성장이 필요함을 느껴, 배우거나 본받으려하는 새로움과의 만남인 學(학)배움
이 새롭고 낯선 것을 이질적이지 않도록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習(습)익힘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비교할 수 없는 큰 悅(열)기쁨이라는 것
즉, 배움과 익힘이 희열을 준다는 사실!
그것이 수천년을 넘어 공자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팟캐스트 인문라디오에서 "뽑아 읽는 논어 강독"편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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