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토론회에서 질문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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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토론문화에 많이 익숙치 않은 모양이다.
워크샵, 세미나 등에 참석하게 되면 자신이 궁금한 것을 제대로 질문할 줄 몰라 입다물고 있다가, 마치고 나서야 웅성웅성 질문을 한다거나, 사회복지 현장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맨날 한다는 질문이 급여가 낮다느니, 근무시간이 길다느니, 협회나 협의회는 무얼하고 있느냐느니 등등의 공론[각주:1]이 대부분이다.

어찌보면 참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토론자와 질문자를 사전에 정하고 약속된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참신한 생각들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이처럼 약속된 경우가 아닐 때, 혹은 내가 진짜 궁금한 것이 있어 질문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다음의 몇가지는 지켰으면 바란다.

첫째, 대답이 있는 질문을 던져라.
토론은 서로의 생각을 나눔이지 싸우기 위함이 아니다. 따라서 충분히 대안이 있는 경우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답이 없는 질문을 던져서 상대를 당혹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답에 해당하는 몇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면서 질문하면 좋다. 이 방법은 상대방이 그 선택지 중에서 선택하든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든 대답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토론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본인의 질문의도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둘째, 대안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라.
문제를 제기할 때에는 그에 대한 내가 생각하는 대안이 존재해야한다. 그렇지 않은 채 문제만을 제기한다라면, 오히려 "질문하신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역질문을 당할 수 있다. 그때 내가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공론에 다름 아니다. 대안이 없다면 질문도 하지말라는 뜻은 아니다. 이때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위한 의견 개진의 형태를 빌어서 표현하는 것이 더 좋다.

셋째, 남이 먼저 한 질문의 꼬투리를 물지 말라.
앞서 질문한 내용에 대해 대답이 있었음에도 그것이 명쾌한 해답이 되지 않는 경우, 그 꼬투리를 물어 질문을 이어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오해의 소지가 있으면 분명히 하여 명확히 하여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답이 없는 경우도 있다. 토론의 다양성을 위하여 두번 이상 유사한 질문이 제기 되었다면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질문의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넷째, 이야기 하면서 먼저 흥분하지 말라.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보니 질문하면서 본인이 흥분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럴 경우 본인의 의사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며, 충분히 흥분할 수 있는 주제라고 하더라도 다른 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질문자는 언제나 냉철하게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정리하여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제 조금 세련되고 고급의 질문을 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1. 토론에 참석하면서 토론주제와 상대에 대한 본질을 꿰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다양한 토론의 장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아군인지 적인지를 우선 판별해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사협회에서 주최한 사회복지의 권익신장을 위한 우호적 토론의 장일 경우에 협회는 무얼하고 있느냐는 등의 공격적 질문은 얻을게 없는 소모적 질문이라 할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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