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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 마음을 담다/나누고 싶은 말들
2011. 2. 20. 09:14
껌 파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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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둘이서 막창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소주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낡은 문을 열고 할머니 한분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가끔 볼 수 있는 껌파는 할머니!
그냥 잡상인이었으면, 가볍게 무시하고 말테지만, 추운 겨울 노구를 이끌고 힘겹게 움직이는 할머니의 모습에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그래도 억지로 외면한 채 불편한 마음을 누르고 이야기를 이어가 보지만, 열린 귀는 자꾸만 그쪽을 향합니다.
저쪽 한무리의 모임으로 가서는 껌을 건네는 할머니
"1000원인데, 800원만 줘도 돼~"
거기서 껌을 사줬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내 돌아서서 우리 자리 근처에서 잠시 머뭇거리시던 할머니는, 껌 두 통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시고는,
"그냥 같이 먹어~"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으시고 밖으로 나가십니다.
순간 당황한 우리들...
그녀가 급하게 지갑을 꺼내들고는 할머니를 따라 나갔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그 할머니와 이야기 나누고는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전해준 이야기
"나도 좋은 일 하고 싶어서..."
할머니는 우리에게서 무엇을 보고 계셨던 걸까요?
한참을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 2011년 2월 19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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