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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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의 저자 토마스 조이너(Thomas Joiner, 심리학자·교수)는,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

저자
토머스 조이너 지음
출판사
황소자리 | 2012-10-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아버지를 잃은 개인의 기록, 혹은 자살에 관한 과학적 연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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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는 사람은 세가지 심리 조건이 합쳐져야만 자살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마음,

둘째는 타인에게 짐이 된다는 부담감,

셋째는 두려움이 없는 마음, 즉 고통에 대한 내성이다.

 

 

이 세 가지 심리 조건 중 단 하나라도 부족하면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

 

- EBS <다큐 프라임> ‘33분마다 떠나는 사람들’ 제2부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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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이들을 맞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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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는 순간, "아!"하는 감탄사를 뱉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詩였다.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2011년 여름편에 걸려 유명해졌다 하는데, 정작 나는 며칠전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처음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빠져들었다.

 

시인은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고 얘기한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문구는 더 가슴을 때린다.

'부서지기 쉬운 / 그래서 부서지기도했을 / 마음이 오는 것이다.'

 

[詩 인용] 정현종 시집,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지성사, 2008.

 

사실 전문의 구절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이 없다.
어쩜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이리도 절절히 담아낼 수 있었을까?
그들의 마음이 곧 이 시구(詩句)와 다름아닐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져, 혹은 바쁜 업무에 찌들어,
내 눈빛이, 표정이, 목소리가 무덤덤하게 혹은 냉담하게 그들을 향해 있진 않았을까?
그들은 그 부서지기 쉬운 혹은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을 안고 찾아왔을터인데,
다시한번 나로인해 부서지고 아픔을 겪게 한 적은 없었을까?

 

그들을 향한 나의 응대가 환대가 되기를,
시인의 노래처럼, 바람처럼 더듬어 보듬을 수 있기를..

 

며칠이 지난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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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여왕의 교실" 언어폭력인가, 진정한 교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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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여왕의 교실, 마여진(고현정 분)의 독설이 비수처럼 가슴을 찌른다.

 

"차별이 어떠냐.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는건 너무나 당연한 사회 규칙 아니냐. 학교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런 특권을 누리고 행복하고 풍족한 삶을 사는 사람은 1%다. 나머지는 차별이고 부당하다고 떠들며 사는거다. 대부분의 너희 부모들처럼. 쓸데 없다. 경쟁이 잘못됐다고 소리쳐도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

 

"나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상대를 제압하기 보다 최선을 다해 도망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맞서야 할 땐 상대의 비겁함을 공격해야 하는데 약자에게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인터넷에서도 이 불편한 독설에 대해 여러 기사들을 쏟아내고, 네티즌들들은 "언어폭력이다.", "이 정도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하는 교사가 얼마나 있냐?" 등의 댓글들을 달고 있다.

 

마여진의 이러한 독설이 불편한 이유는 분명 그것이 언어폭력이고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 딱히 반박할 수 없다는 현실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갑론을박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다행히도 우리 사회는 아직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야한다는 생각 또한 보편적인 듯하다.


나라면 과연 이 불편한 사실 앞에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우선 드라마가 갖는 불편한 요소들과 반박할 수 없는 현실은 구분되어야 한다.
사실 많은 사람이 평등하게 차별받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드라마와 같은 문제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만일 우리 사회 전반이 드라마와 같다면 과연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가?
때문에 선량한 여러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또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생각하고 또 성장해 간다. 이것이 현실이다.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 중에서 하나의 불편한 단면을 잘라 보여주고 있으며, 그러한 단면들의 짜집기 그 이상은 아니다. 때문에 드라마처럼 이러한 불합리한 단면으로 전체를 싸잡아 말해버린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교육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때문에 마여진의 이러한 교육방침이 오히려 아이들을 성장시킬 것이라는 것은 사실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설령 드라마가 그러한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우연의 일치에 다름 아니다.

 

단순한 진실을 놓치지 말자. 아이들은 그들이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보호되어야 하며, 바람직한 교육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하나의 예로 그 설명을 대신해 보고자한다.
법은 얼마나 우수한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가라는 능력, 즉 돈과 권력에 따라 평등하다는 사실을 반박할 수 있는가? 똑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누구는 몇년씩 수감되어야 하는데, 사회 유력인사들은 구속이 아닌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나거나 구속되어도 금방 여러가지 이유로 출소하는 것을 종종보지 않았던가?
법은 평등하다고 배웠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피치못할 오류들이다.

 

하지만 법이 만인에게 평등해야한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즉,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그 자체로 완성형이 아니며,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생각을 모으고 모아서 이러한 지향적 가치들을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다듬어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리는 사회권을 얻었고, 자유권을 얻었다. 비록 지금 그렇지 못하다고 손 놓아버린다면 결코 우리는 이런 가치를 손에 넣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실망하지 말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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爭得梅花撲鼻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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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운동삼아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고 있는데 코끝을 간지르는 꽃향기에 발걸음이 절로 멈춥니다.
무심코 지나친 발걸음을 뒤로 돌리니, 매화 한그루가 그토록 강렬한 향을 뿜어내고 있었더랬습니다.

 

이때 자연스레 떠오른 게송 하나,

 

不是一番寒徹骨 불시일번한철골
爭得梅花撲鼻香 쟁득매화박비향

 

한차례 뼛 속을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겠는가

 

흔히 알려진 황벽선사의 게송입니다.
화장실 앞에 붙어 있어 늘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암송하게 되었는데요.

완연한 봄기운이 다가오는 요즘,
나에게 주어지는 화두를 한번 붙들어 봅니다.

 

 

 

(각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희운(希運)선사
: 9세기 경, 당나라 선승(禪僧)으로 시호는 단제(斷際)이며, 황벽(黃檗) 단제선사(斷際禪師), 황벽(黃檗)선사, 황벽희운선사 등으로 불리웁니다.
백장(百丈)선사 회해(懷海)의 법을 이은 희운선사는 이후 《황벽산단제선사 전심법요(傳心法要)》를 남겼으며, 육조 혜능에서 이어지는 맥을 잇고 있습니다.

 

게송은 몇몇 단어의 어순이 다르거나 하여 정확한 원문을 찾기는 어렵네요.
또한 여러분이 이 게송을 인용하였는지 언제 어디서 나오는 표현인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게송을 소개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逈脫塵勞事非常 (형탈진로사비상) // 또는 塵勞(진로)와 逈脫(형탈)의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緊把繩頭做一場 (긴파승두주일장)
不是一番寒徹骨 (불시일번한철골)
爭得梅花撲鼻香 (쟁득매화박비향)

 

번뇌를 멀리 벗어나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니
마음의 고삐를 단단히 잡고 한바탕 공부할 지어다.
한차례 뼛 속을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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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블부블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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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피니언의 블로그 부블부블(BooBle BooBle)을 시작하면서...

http://member.busan.com/Opinion/booble.jsp

 

우연찮은 인연으로 부블부블에 개인적인 소통의 장이었던 블로그가 연동되어 공개되었다.

이렇게 시작을 하면서, 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해보았다.

아는 것이라고는 사회복지밖에 없는데, 이 블로그에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섞여 있는데...

 

그러면서 떠오른 것이 바로 패치 아담스(Patch Adams, 1998)라는 영화였다.

 

사회복지사의 자세를 얘기하면서 꼭 예로 드는 이 영화는 의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의 생각과 이야기는 결코 우리가 갖추어야 하는 자세의 기본과 결코 다르지 않다.

 

그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여러 이야기 중에서 내가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는, 그리고 갖추어야 하는 자세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장면이 있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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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콧 학장이 퇴학처분을 내리자 주립 의학협회에 제소하고, 위원회에서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Now you have the ability to keep me from graduating.
지금 당신들은 나를 졸업못하도록 할 힘이 있지요.

 

You can keep me from getting the title and the white coat.
당신들은 내가 하얀 가운(의사 면허)를 갖지 못하도록 할 수 있어요

 

But you can't control my spirit, gentlemen. You can't keep me from learning, you can't keep me from studying.
하지만 당신들이 내 영혼을 통제할 수는 없어요.
당신들이 나를 배우지 못하게, 공부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So you have a choice: you can have me as a professional colleague, passionate, or you can have me as an outspoken outsider, still adamant.
자, 선택하세요.
당신은 열정적인 전문가 동료로서 저를 받아들일 수도 있고, 여전히 확고하게 거침없이 내뱉는 아웃사이더로도 만들 수도 있습니다.

 

Either way I'll probably still be viewed as a thorn. But I promise you one thing: I am a thorn that will not go away.
그 어느쪽이든, 나는 아마도 여전히 가시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만 약속하죠.
나는 결코 없어지지 않는 가시일 것입니다.

 

- Hunter Patch Ad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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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를 매개로 다소 아프더라도 제대로 된 소리를 내어야겠다.

 

이제 타이틀도 "사회복지비틀기 ... ThorN"으로 재탄생!!!

 

끝으로 패치의 한마디처럼...

비록 뱉어내는 나의 이야기가 비록 가시처럼 들릴 지라도,

나는 여전히 확고한 신념으로 이야기하는 열정적인, 사회복지사이며 당신의 동료이고 싶다.

 

 

p.s) 패치 아담스는 실존인물이며, 그가 세운 재단이 Gesundheit(거준트하이트, 독일어로 건강)이다.

홈페이지에 가보면 더 많은 실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http://www.patchadam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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